국립중앙 박물관

토요일 길을 나섰다. 날씨도 좋고 주중 내내 집에만 있는 아이 생각에 어디든 가야 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결국 점심 나절에야 집을 나와 파주 헤이리로 가다보니 차량 행렬이 심상찮다. 장사 안되는 동작대교를 건너 강북으로 넘어가다 목적지를 국립중앙 박물관으로 변경 했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 개관한지 꽤 되었음에도 처음 가봤다. 생각외로 너무 좋아서 왜 나는 이곳에 가지 않았을까 반문하다 보니 결국은 술. 밤에는 술, 낮에는 휴식이 생활 패턴이다보니 이런 곳에 갈 일은 없다.
아이가 없었다면 아마 여간해서는 가지 않았을 거다. 날씨가 좋아서 더 그런것도 있겠지만 꽤 잘 만들었다. 특히, 용산가족공원 방향은 잘 꾸며 놓았다. 번거롭게 먼데 갈 것 없이 국립 중앙 박물관이나 자주 가야 겠다. 덤으로 주차비도 싸고 한가하다.

-조경을 잘 꾸며 놓았다. 좋아라 하는 주니어..


-탑만 모아놓은 공원인데 깜끔하게 조성해 놓았다. 행락 인파가 절정이라는 데 여기는 정말 한가했다. 날씨도 따뜻하고...

-몰랐는데 박물관과 용산 가족공원이 붙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여러 공원 중 가장 좋아보였다. 일단 사람도 많지 않고 한가하고 외국의 공원 같은 느낌이 났다. 예전에는 공원 만들어 놓으면 갈데 없는 비행 청소년들 담배 피고 술마시더니만 이제는 가족단위로 와서 편하게 즐긴다.

by coolcat | 2009/10/27 17:40 | 잡설 | 트랙백 | 덧글(0)

 

이명박에게 저당 잡힌 인생

주말에 회사 출근했다가 가볍게 쓴글이 생각외로 커져서 당혹스럽다. 일단 제목이 자극적이었고 부분 부분 생략한 단락이 많아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 된 부분이 많은 듯 하다. 사실 이명박을 거론하긴 했지만 이명박이는 박명박이든 현재의 부동산 상황을 이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버블은 노무현이 만들었는데 왜 이명박이 나오느냐 하는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버블을 노무현이 만든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前정권은 민심도 잃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로인해 이명박을 선택하고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장 단순한 예로 이명박과 한나라당 싫어하기로는 전국 상위 랭커인 내가 부동산 투기에 동참 했을 경우 과연 지금처럼 할 수 있을까?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까고 투표로 실행하면 나의 재산권이 위협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온다는 가정에 글을 썼다.
노무현 정권은 집값을 올리고 이명박 정권은 집값을 잡았다는 내용은 앞뒤 상황을 가늠하지 않은 이야기로 답답하기까지 하다. 현정권은 2000년대 초반의 세계적인 자산 버블과 노무현 정권의 부동산 실기를 조정하기는 커녕 외부요인(작년의 금융공황)에 의해 조정을 받고 있는 부동산 버블을 유지하고자 온갖 정책을 집행했다. 이러한 미봉책들은 향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지만 이미 투기에 동참한 이들은 이명박과 한나라당과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부동산 문제, 이로인해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건전한 경제활동이 소외당하고, 그 좋아하는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니 부동산 규제를 통해 연착륙을 실행한다고 하면 과연 동의 할 것인가? 투기에 동참한 수많은 국민들은 끝까지 같이 갈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지지자라면 이건 뭔소리인가 싶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딜레마 일 수 있다.

어쨌든 자극적인 제목으로 지지율 50%의 지도자를 욕되게 했으니 부제를 달기로 했다.


<부제: 노무현이 키운 버블, 이명박에게 저당 잡힌 인생>


사례#1 얼마전 동네 선배가 전시회를 연다고 해서 갤러리에 갔더니 친한 대학선배도 있었다. 반가운 맘에 술한잔 하러 근처 술집으로 가려 형 차를 얻어 타려보니 새로 외제차를 뽑았다. 외벌이에 급여가 박한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총 가계소득은 맞벌이 하는 나에 비해 3~40% 밖에 되지 않지만 외제차 뽑을 만한 이유는 별개 아니라 몇해전 빚을 내서 산 아파트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형曰, 월급은 대출이자와 생활비로 다 쓰고 저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조만간 현재 집을 팔고 또 대출을 받아 좀 더 시내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례#2 예전 같이 일하던 동료가 우리 회사로 이직을 원해 오랜만에 만나서 인터뷰, 급여 문제를 상의 하다보니 돈을 꽤나 밝힌다. 사정을 보니 나랑 같이 일하던 2004년 만해도 부모님과 같이 살던 무주택자 였지만 그동안 열심히 부동산 투자(기)를 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4채라고 했다. 대신 빚도 4억을 가지고 있어 한달 대출이자가 300만원 가까이 된다 한다. 그럼에도 대차대조표를 보면 부채보다 자산 가격이 높다보니 돈을 꽤 번건 맞다. 단지 미실현 수익이라는게 문제지. 가만히 있던 나에 비해 동료는 어리버리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이 사람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이자를 견디며 시간을 보내 가격이 오르는 걸 기다리는 것 뿐이다. 아직까지는 성공한 재테크를 수행 중이다.

사례#3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가 최근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아파트를 구매했다. 전세3억 끼고 본인돈 1억, 대출 2억으로 6억짜리 아파트를 샀다. 어쨌든 1억가지고 강남 아파트를 산 셈이다. 최근 강남 아파트 상승 분위기에 1억 오르는 건 일도 아니니 역시 그에게 필요한 건 단지 시간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례#4 중소기업에 다니는 나의 사춘매형은 월 300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재테크에 관심 많은 40대 답게 살고 있는 아파트 외에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급여에 비해 무리한 자산 구입으로 요 몇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추석 때 우리집에 와서 하는 이야기가 매일 아침 아파트 가격이 오르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 한다고 한다.

사례#5 절친한 내 고등학교 친구는 몇해전 대출을 받아 광명에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구입해서 살고 있다. 재건축 호재 때문인지 가격은 꽤 올랐고 이에 꽤 고무되어 있다. 이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면 팔고 강남으로 이사하겠다는데 이 친구의 논리는 강남을 비롯 다른 지역 아파트는 가만히 있고 자기 아파트만 오른다른 가정을 깔고 있어 그러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더니 '다른건 모르겠고 우리 아파트만 오르면 돼'라고 답했다.

위의 사례들은 다 나와 꽤 절친한 사람들의 경우다. 공통점이라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했고 모든 전제는 언제까지 계속 아파트 값이 올라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아는한 이들 중에 이자 말고 원금을 갚는 이는 없다.
이들과 이들의 가족은 과연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 할 것 인가? 교육수준과 정치적 성향, 고향, 이념, 환경, 사상이 다 제각각 일 수 있지만 내일 당장 다시 대통령 선거를 한다면 모두 이명박을 뽑을 것이고 모레 다시 국회의원 선거를 한다면 한나라당을 지지 할 것 이다.
주거목적으로 취득가의 2~30%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고 매달 상환 스케쥴을 가지고 집을 사는 사람 외에 나머지 투자라는 명목에 투기를 실행한 이들은 모두 이명박과 한배를 탄 셈이다. 이명박이 사대강을 파던, 의보를 민영화 하던, 국제 무대에서 똥칠을 하던, 우리를 잡아가던 이와 무관하게 같은 운명체가 된 셈이다. 설사 이명박이라는 실체가 몇년 후에 사라진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장을 다시 선택 할 수 밖에 없다. 그가 허경영이든 김정일 이든 중요하지 않다. 투기판을 깨뜨리지 않을 사람이면 족하다.

어제까지 쥐새끼 쥐새끼 하며 명박까로 잡담을 하다가도 아파트 매매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더이상 그와 정치적인 이야기는 나눌 수가 없다. 실제 최근 집을 산 동료와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어마어마한 중산층의 인생을 저당 잡고 있고 이 든든한 배경은 여론조사든 비판이든 개의치 않을 수 있는 힘이다. 
현재 대도시 중산층 이상에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는 일은 필수적인 재테크 수단이고 오히려 가만히 있는 나같은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가 된다. 주변으로 부터 끊임 없이 이 노름판에 들어오기를 종용 받고 있고 때때로 고민스러울 때도 있다.
내가 이 판에 끼지 않는 이유는 내가 판에 들어가려는 시점에는 이미 너무 늦었고 내 경제 상식으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 판은 높게는 50대 이상의 자산가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고 불과 몇 년전에 시작한 사람만 해도 나보다 너무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과 리스크를 대비 했을 경우 참여하지 않는게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익과 리스크의 문제를 떠나서 이 판에 들어가는 순간 내 영혼은 이명박에 저당 잡히는 처참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내가 증오하는 이명박이 나의 가족의 행복을 지탱해 주는 구세주가 된다는 이 상황은 얼마나 처연한가.....

어쨌든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든 난 당분간 이판에 들어 갈 생각은 없다. 옥석을 가릴 능력도 안되는데 미실현 손익을 실현으로 옮기려는 눈뻘건 투기꾼의 호구가 되서 내 피 같은 돈 드릴 이유는 없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전세 값이 오르던 렌트비가 오르던 그럭저럭 견딜만 하니 그냥 이렇게 저렇게 살다가 버블이 어느정도 걷히고 정말 집이 필요하면 그때가서 사고 영원히 버블이 꺼지지 않는다면 그냥 무주택으로 가난한게 살련다.
게다가 내 가족의 운명을 한나라당과 이명박에 의탁해야 된다는 마이너스 옵션을 생각해 보면 웬만한 메리트가 아니면 할 이유가 없다.
 

by coolcat | 2009/10/17 16:11 | 시사 | 트랙백(12) | 핑백(3) | 덧글(125)

 

노후

얼마전 같이 일하는 동료가 진지하게 '앞으로 뭐 먹고 살아야 할까요' 하고 묻는다.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고 직장생활은 뻔하니 당연한 고민이다. 나도 요즘 진지하게 하는 생각하는 문제이긴 하다. 40대 중반이면 조직 생활은 소수의 성공자 만이 남고 대부분 나가야 하는게 사실. 있던 회사가 좋은 곳이면 밑의 그레이드로 내려가서 조금 개길 수 있겠지만 어쨌든 본인이 충성을 다했던 조직에서는 수명을 다 한다.

일전 공기업 아줌마 직원과 식사하는데 하는 이야기가 아마 잘하면 첫째 장가 갈때 쯤 퇴직 할 것 같다고 해서 퇴직할 때를 물어보니 아들이 32살 될 때라고 한다. 아들 32살 될 때까지 번듯한 공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고 게다가 인생이 예측 가능해지니 얼마나 좋겠는가. 어렸을 때는 다이나믹한 인생이 좋을지 몰라도 어느정도 나이도 먹고 가정도 생기면 예측 가능한 삶이 좋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이 아니면 아무리 삐까뻔쩍한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해도 40대 중반이면 임원의 길을 걷던가 은퇴해야 하고 또 이후에 수십년간 먹고 살 거리를 찾아야 하니 현실은 고역스럽다.

솔직히 말해서 30년 공부하고 15년 일하고 30년을 은퇴자로 보내야 하는게 한국 직장인의 주소이니 선진국도 아니요 그렇다고 개발경제도 아닌 현재 세대의 큰 고민이다.
30대 중반도 안되었는데 잡지에 나온 귀농 정보도 유심히 보게 되고 해외 이민도 기웃거리게 되니 이정도 되면 사회적 문제가 아닌가?
불과 나보다 10년만 빠른 세대도 자산 버블기를 보냈고 덕분에 재빠른 사람들은 어느정도 자산을 일구었지만 나만해도 많이 늦어 여유자산을 갖기가 어렵다. 그나마 나는 여유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이 없는 정도를 한탄 하지만 나보다 밑의 세대는 아예 경제활동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1년이라도 먼저 태어 나는게 다행이다.
몇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나 같은 사람은 어디 취직은 커녕 지금까지 집에서 놀고 있었을 거다.

진지하게 노후 걱정을 하다가 가장 현실적인 결론은 부모님 유산으로 귀결 되었다. 아들, 며느리 다 아무리 번듯한 직장에 다녀도 노후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니 평생 자식 키워주시고 심지어 손주까지 봐주고 마지막에는 자식들 노후도 봐주셔야 한다. 거참.... 자식 낳은 죄로 너무 많은 것을 해 주시는데 세상이 그렇게 변했으니 이해해 주셔야지.

얼마전에 만약에 아버지가 제 세대에 태어나셨으면 어떠셨을 것 같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진지하게 아마 굶어 죽었을 거다. 라고 솔직히 대답해 주셨다. 아버지도 열심히 사셨지만 나도 열심히 살고 있고 내 밑에 세대들은 더 열심히 살고 있다. 같이 열심히 살아도 세상이 그러면 다 자기 세대 같지는 않다.

얼마전 조정래 선생이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이에 대해 세상 탓만 하고 도전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느 세대든 열심히 사는 사람의 비율은 일정하고 오히려 우리나라는 세대를 더 할 수록 그 비율이 더 높다고 본다. 시젯말도 잉여들도 많지만 똑똑하고 자기 관리 잘하고 도전적인 젊은이들은 요즘이 더 많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의 비극은 해도 안된다는 것에 있다는 거지 세상 탓만 하고 놀고 먹는 인간들이 많아서는 아니라고 본다.
결론은 나의 노후는 부모님이.... 아버지 너무 억울해 하지 마세요. 저도 우리 아이 노후까지 책임질 생각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나만 키우려구요.

by coolcat | 2009/10/09 17:47 | 잡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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