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습

색소폰을 다시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주로 회사 짬밥 먹고 학원에 가서 1시간 정도 불다가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서 일하다가 9시 조금 넘어서 퇴근하는게 일상.
하루종일 회의를 한다던가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면 학원까지 갈 기운도 없어서 패스. 일주일에 2~3일 정도 가는듯.

첫날은 정말 어리버리 했는데 한 2주 지나니 다시 예전 기억이 떠올라 선생이랑 같이 쉬운 곡 주고 받을 수준으로는 복귀했다. 예전 선생님 한테 재즈를 목표로 교육 받다보니 나도 모르게 재즈 비트가 몸에 익어서 발박자를 메트로롬 중간에 치고 들어가고 당김음을 써서 연습을 하게 된다. 클래식을 전공하는 지금 선생이 진지하게 예전에 누구한테 배웠냐고 물어본다.
색소폰이라는 악기 자체가 음정이 불안한 편인데 클래식을 전공해서 그런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음정이 조금만 틀어져도 바로 지적을 한다. 난 차이를 못 느끼겠던데 전공자라서 다르긴 다르다.

연습은 그냥 롱톤과 스케일만 한다. 정말 재미 없는 연습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어렸을 때 강제로 피아노 배울 때는 그렇게 싫더니 지금은 그 괴로움도 즐거우니 나이먹고 철 들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공부든 음악이든 그 어린 나이에 하기 싫은 걸 참아가면서 관리하는 애들을 볼 때마다 난놈들은 따로 있다고 본다. 서른이 훌쩍 넘어서 느끼는 이 감정을 십대 때부터 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공부든 음악이든 하다 못해 놀이든 간에 끈기 있게 재미 없는 과정을 견디는 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친한 형이 X-Sports 매니아라서 대학 때부터 지켜봤는데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보는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그 노력을 다른 쪽에 기울 였으면 골프를 치면 투어프로요. 공부를 했으면 사시 패스요. 이종 격투기를 했으면 K-1에 나갔을 거라고 믿는다. 그만큼 하나를 잘 한다는게 어렵고 그 과정을 어린 나이에 견디면서 했으면 싶다. 자식이 음악에 미쳐 하루에 12시간씩 기타만 친다면 그건 인정해 줄 생각이다. 그정도 노력이면 다른걸 해도 충분히 근성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은 공부든 뭐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거다. 게임 몇판 두드리다가 TV 보면서 시간 때우는 게으른 인생이 문제다. 내가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항상 아쉬웠다. 

재미 없는 연습임에도 갔다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나니 나이먹고 일 고되면 어떤 식으로든 탈출구가 필요하다.

by coolcat | 2009/11/28 01:36 | 트랙백 | 덧글(0)

 

개신교는 목사의 숫자를 줄여야 할 듯

몇일 전 집사람이 호들갑을 떨면서 이야기 한다. 친한 회사 동료가 20대 초반에 다니던 교회 목사가 젊은 처자들 불러 놓고 성교육 시켜 준다면서 헛소리를 했는가 보다. 아주 천박한 말을 했는데 집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목사님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서 나한테 큰 일인양 말해준다. 나는 그냥 미친놈이네 하고 말았고 나에게 시집 오면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집 사람은 꽤 충격을 받았나 보다.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목사들 중에 함량 미달인 인간들이 너무 많다.
 그게 진입장벽이 낮은게 가장 큰 이유 인듯 하다. 목사라는 직업은 어쨌든 사회의 종교 지도자인데 아무나 너무 쉽게 될 수 있다. 빡빡한 우리나라에서는 9급 공무원만 하려 해도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사회의 종교 지도자라는 직업에 진입 장벽이 아예 없다. 이렇게 열린 직업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아.. 하나 있기는 하다. 택시기사.
 
존경 받고 사회적 책무가 있는 직업에는 당연히 혹독한 과정이 필요한데 이건 뭐 아무것도 없으니 별의별 인간들이 다 목사한다고 설치고 여기저기서 사고 치고 다닌다. 툭하면 하나님의 뜻 때문이라고 하는데 신기 내려서 무당 노릇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사회에서 이일 저일 굴러 먹다가 되는 일 없는 형편에 하나님이 주의 종이 되라 했다고 몇년 듣보잡 신학 학원에 있다가 목사가 되니 이게 관리가 되겠는가.

상대적으로 신부가 목사에 비해 사고 치는 비율도 적고 또, 헛소리하고 무식한 사람이 적은 이유가 어느정도 필터링이 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카톨릭 계열을 나와서 신부에게 수업 듣고 수사에 지원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당시 신부가 되겠다는 친구 2명은 모두 학업 성적도 뛰어났고 어찌나 품성이 훌륭한지 친구이지만 대하기가 어려웠다. 그 두명 중 한명은 10년 넘게 수련을 받다가 30줄에 신부의 길을 포기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공부 잘하고 품성 훌륭한 사람을 10년 넘게 혹독한 과정을 거치게 하고 그중에 일부만 최종적으로 서품을 받는 카톨릭 종교 지도자의 품성이 상대적으로 훌륭한 건 당연한 사실.
일반화 하기는 그렇지만 당시 반에서 목사 되겠다는 아이들은 직업반과 미술 지원 제외하고 성적이 바닥부터 순서대로 였다. 공부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성품도 그다지 모범적인 애들은 없었다. 교회에 연애질 하러 다니고 어설프게 노는 양아치 같은 애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선생들도 목사 지원자들을 탐탁치 않게 봤다. 그래도 신학대는 어찌나 많은지 전문대 갈 성적 안되도 듣보잡 신학대는 다들 갔다. 주변에 목회자 되겠다고 코스 밟고 있는 애들을 몇몇 아는데 사연이 아주 지저분들 하다. 그 지저분한 사연들을 적으려 하면 내 모니터만 지저분 해지니 그만하고 결론은 목사라는 종교 지도자들의 수준 향샹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가장 쉬운게 대학으로 자르기.... 정식 목사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상위 몇개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조건을 마련하는 거다. 뒤늦게 하나님을 만나 주의 종이 되겠다면 다시 수능 공부해서 상위 대학에 가면 된다. 주의 길을 간다는게 원래 어려운 것이니 일단 수능부터 패스하고 다음 단계를 가는 게 맞다. 진정으로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수능 점수 안 주시겠나? 성적으로 자르는게 좀 뭣하기는 하나 사회 지도층이라면 반드시 어느정도 교육을 받아야 하니 어쩔 수 없다.
상위 몇몇 대학으로 한정하면 매년 배출 되는 목사의 수도 적어지니 경쟁도 지금보다 덜 할테고 어렵게 얻은 자리인 만큼 책임감도 더 할 거다. 일단 무식한 소리하는 사람도 줄어들 테니 교계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고 사회적 위치도 지금 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요즘 비 기독교인들한테 목사는 중고차 매매 업자와 비슷한 수준의 대접을 받으니 일단 이 바닥에 떨어진 권위부터 세우려면 진입장벽을 높이는게 가장 효율적이다.

말이야 이렇게 주절히 썼지만 현실 가능성은 없다. 목사 배출 비즈니스가 어마어마한데 그걸 포기하겠는가?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일 뿐이다. 뭐 긍정적으로 보면 실업률을 줄이는 역할은 하지 않겠는가...

by coolcat | 2009/11/24 19:19 | 잡설 | 트랙백 | 덧글(1)

 

도서 [용병]

얼마전에 '용병'(Licensed to Kill) 이라는 책을 구매해서 봤다. 주간지 서평을 보고 갑자기 땡겨서 봤는데 르포식 책이 그렇듯 그닥 감동적이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내용은 별로 없었다. 

교훈은 전쟁광 부시가 국민들의 피 같은 돈, 엄밀히 말하면 전 세계 시민의 피 같은 달러를 가져다가 엄한 곳에 퍼 부어서 '블랙워터'나 '다인코프' 같은 용병회사가 상상 이상을 돈을 만진다는 점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눈 먼 돈이 용병 회사에게 흘러가고 있었다.
전쟁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사대강 사업도 돌려보면 우리 국민의 피 같은 돈 가져다가 '삼성건설', '현대건설', 'SK건설'에 퍼주는 것 아닌가... 이 눈먼 돈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일테니 거 참.... 세상 참 기구하게 돌아간다. 

책 중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  
"독립 청부인의 세계에도 무언의 서열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먹이 사슬의 맨 밑바닥에 은퇴한 경찰이 있고, 그 다음이 예비군과 FBI, 해군, 레인저 부대, 해병대 특수 수색대, 그 다음이 바닐라 SF와 데브구르(Navy Seal 6팀), 마지막 맨 위에 델타포스가 있다."

이 순위가 용병들이 인정하는 군대 서열인 듯 하다. 제일 먹어주는 곳이 델타고 다음이 Seal 6팀이라고 한다.
꼬마 시절에 친구랑 영화보고 델타포스가 세냐 네이비실이 세냐 하는 하는 유치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답은 델타가 더 알아 준단다.

* DEVGRU(Development Group)데브구르: 해군 '네이비실 6팀'의 전신으로 정식 명칭은 미국 해군 특수전 연구개발단이라고 함.
** 바닐라 SF(Vanilla SF): 공개된 미 육군 특수 수사대. 비공개 미 육군 특수 수사대는 '블랙사이드 SF'라고 함.

by coolcat | 2009/11/23 01:19 | 잡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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