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은교의 저자 박범신 작가의 인터뷰를 읽는데 틀어 놓은 음악이 스탄겟츠의 People time 이다.
박범신은 늙는게 고통스러워 자기의 모든 소설을 불태워서라도 젊음을 사고 싶었다고 토로한다.
늙는 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몇년 전에만 해도 이해 할 수 없었겠지만 이제는 나도 늙는다는 것을 인정할 나이가 되다 보니 그의 글이 남다르다.
스탄겟츠를 좋아해서 여러 앨범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녹음된 것이다. 암투병 중이었고 연주 후 몇 달 안되 타계했다. 본인의 생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인지 더욱 절절한 연주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단지 듀오 임에도 꽉 찬 느낌이어서 좋았으나 이제는 다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연주자의 질감.들을 때마다 감정이 다르니 더 늙은 후에는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젊음은 누구에도 다시 오지 않는다. 내 젊은 시절은 너무도 모자랐다. 했었어야 하는 수많은 것들을 남기고 그냥 중년이 되버렸다. 때때로 지금의 정신상태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후회없는 젊음을 보낼텐데 라고 쓸데 없는 상상을 한다. 농담삼아 다른 용도로 자주 하는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지게 생겼네' 가 현실이다.
얼마전에 태어난 나랑 완전 똑같이 생긴 둘째를 보면서 내 젊은 대리를 느낀다. 그래서 후사를 남기는 건가... 내 젊음이 다시 복제 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정작 본인이 성장 한 후에는 내인생은 내 인생이지 아버지의 한풀이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걸.... 그래서 내가 젊은 시절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해보라고 싶은데 아마 내가 그랬듯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
우리 아버지는 나늘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불현듯 궁금해 진다.
- 2012/05/1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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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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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은 후자.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 뒤지면서 정보를 얻고 있다. 당연 블로그질은 잊었고....
이건 완료 되면 별도 포스팅.
주간지에 이상돈 교수 인터뷰가 있어서 유의 깊게 봤는데 뭔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워낙 이명박과 현정부에 비판적이라서 그가 박근혜 캠프에 갔을 때 약간 놀랐다. 그냥 막연하게 야권 성향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삶의 궤적을 보니 그건 오해였다.
부산에서 태어나기만 하고 종로에서 성장. 경기중/고, 서울대 법대 출신. 외가는 조선시대 고위관료이면서 구한말에 프랑스 유학까지 갔다온 엘리트 집안. 거기에 일제시대 내내 일제에 부역하지 않고 꼿꼿히 지조를 지키고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도 비판을 가한 가문 윗대.
그야말로 순순한 명문가 집안 자제다. 많은 명문가라고 자부하는 집안들이 구한말에 나라 팔아 먹고 일제 때 일제에 부역하고 해방후에는 이승만과 미국에 붙어서 사는 그야말로 자기 가문과 일신의 영광만 챙긴 종자들이 태반인데 비해 이상돈 교수 집안은 나름 정통성 있는 편.
게다가 본인도 한국 사회 최고 엘리트 상징인 KKS 출신.
그가 인터뷰 말미의 기자 말대로 귀족주의 성향을 가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 할 것이 없다. 주변에서도 집이 조금만 잘 살거나 명문대만 나와도 자의식이 넘치는 사람이 흔한 마당에 이정도 삶의 궤적이라면 충분히 이해 할 만하다. 귀족이 없어진 사회에 귀족인 셈이고 본인도 그런 엘리트 의식이 존재 할 거다.
여기서 또, 갈리는데 일반 서민이 보기에는 이명박이나 이상돈이나 다 돈많고 잘난 사람이지만 안에서 보면 서로 극도로 디스하는 그런 관계.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 경선이 한참 일 때 박근혜를 유심히 보니 이명박을 싫어하다 못해 경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은 어쨌든 공주이고 나름 선민의식과 우매한 대중을 이끌어야 한다는 고귀한 (혼자만의) 소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이명박은 어디서 굴러 먹다온 근본도 없는 그야말로 순수한 (천박한) 욕망 덩어리이다보니 단순히 싫다를 넘어선 경멸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상돈 교수도 이명박에게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그는 노무현도 분명히 싫어 했을 거고 (실제 참여정부에 꽤나 비판적이었고) 이명박도 너무 불쾌하고 싫은 존재 일거다.
귀족으로서의 모범, 자기 절제, 사회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이런것이 철저하게 거세된 이명박과 그 부류에게 끊임 없이 비판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이 진보적이지 아닌가 잠시 오해를 한 것 뿐이다.
그가 박근혜 캠프로 간 것은 같은 귀족 계열로 서로 통하는게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그를 인정하는 건 방향이 다를 뿐이지 최소한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 유지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자기 혼자 주장하는 종자들은 이런 부분이 결여 되어 있는 거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합리적 보수라는 딱지도 붙여 준다.
물론 그와 박근혜의 의식이 실제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느냐는 별개로 보고.
귀족이 없어진 세상에 귀족이라 믿는 이들. 또, 왕족과 귀족의 지배를 바라는 국민들.
예전 왕의 목을 직접 베고 왕정을 타파한 프랑스가 한 세대가 가기 전에 다시 황제를 받아들이는 뭐 그런 의식. 복고주의적 성향.
고졸 출신 민권 변호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공구리 박던 민간기업 사장 출신이 대통령 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면 왕정 복고도 또 시대정신이 될수도 있지. 물론, 시대에 역행하는 매우 안좋은 가정이지만 .
- 2012/04/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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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구라의 개그 스타일이 좋다.
취향의 문제지만 그간 십년전부터 유행하던 웃차사나 개콘을 한번도 재밌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 유형의 개그가 맞지 않는다. 보지도 않지만 가끔 어쩔 수 없이 보게되면 재미 없다를 넘어 민망할 지경이다.
반대로 라디오스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거의 유일하게 TV 보면서 웃는다.
독설이라고 하지만 공중파이다보니 상식 범위 안이고 타자, 특히 연예인들에 대해 모여서 그정도 험담은 다 한다. 아니 내 주변에서는 그렇다. 내 입장에서는 김구라의 개그가 생활 개그다.
두고두고 욕먹는 그의 과거. 항상 묻고 싶은게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 그 방송 할 때 들어 봤냐는 점이다. 그때 그 방송은 마이너한 인터넷 방송이고 그런 욕지거리 방송을 듣는 계층도 정해져 있었다.
자그만치 10년도 더 됐다. 모든 계층이 다 인터넷을 즐기던 시절이 아니다. 피시방에서 스타하고 방에서 디씨나 딴지하던 일부 젊은 남자 애들이 주로 들었다.
딱 그만한 애들이 좋아하던 방송이었고 타겟은 명확했다. 아침 방송에서 하는 방식이 있고 인터넷 마이너 방송에서 하는 방식이 있다. 그는 그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의 방송을 한 것 뿐이다.
그렇게 욕을 할 거면 그때 하던가.... 그때는 그런 방송 있는지도 몰랐다가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의 워딩 가지고 죽일놈 만드는데 난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바닥부터 밟고 올라온 마이너 연예인이다. 그가 앞으로 문화부 장관을 꿈꾸나?
고위직을 꿈꾸는 젊은 공무원은 집들이 같은 곳도 잘 안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진급 혹은 최종 청문회 단계에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젊었을 때 부터 관리한다는 건데...
요즘 사회 분위기가 모든 공인에게 그 정도의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가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남을 조롱하여 웃음을 만든다고 비판하지만 모든 개그맨이 다 종교인 처럼 행세해야 하는가? 우리가 보는 연예인 중 일부의 뒷편은 오히려 일반인 보다 못한 성품과 행동을 할 거다. 연예계를 떠나서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다.
연예계가 대중에게 즐거음을 주는 곳이라면 그런식의 인물도 존재하는게 정상이다. 연예계를 교회처럼 만들어야 좋겠는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던 개그맨이 여러 복잡한 논란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는 것에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사회가 보수화 되어 청교도 시대가 되는 꼴도 보기 싫다.
그가 딴지에서 처음 방송 할 무렵 친구 자취방에서 대낮부터 술 먹고 하릴 없이 누워서 낄낄 되며 듣던 기억이 있다. 나름 추억의 시절이다.
나도 시간이 지나서 사회인에 맞게 행동하고 있고 그도 공중파까지 진출해서 그에 맞게 방송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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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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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이나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아파트 주차장에 가면 담배피고 있는 아저씨들을 자주 본다.
쓰레기 버리러 나오는 것도 이렇게 귀찮은데 담배 한대 피겠다고 일일히 엘리베이터 타고 밖에 나와 구석에 쪼글시고 있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더더욱... 나 같은면 귀찮아서 안피고 만다. 라고 생각하는데...
엊그제 사다 놓은 맥주가 다 떨어져서 주섬주섬 옷입고 동네 편의점 가는 나를 보면서 별반 차이가 없다라고 생각했다. 맥주 한캔 마시겠다고 굳이 옷 입고 편의점까지 가는 건 뭔가.. 귀찮아서 그냥 자겠구만..
그래서 중독은 다 똑같은가 보다.
이글루스 가든 - 언젠가미디어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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