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 잡설

1일 1포스트 도전
그간 읽기만 하고 쓰지를 않았다. 이유는 변해버린 습관과 스마트폰 때문.
스마트 폰은 너무 많이 시간을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일에 소모하게 한다.
맘 같아서는 몇몇 어플을 지워 버리고 싶지만 막상 그러기엔 의지가 부족해서....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글을 쓰는 예전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일을 하다보면 패턴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로 지방만 계속 다닌다던지, 특정 업종 일만 계속 한다던지 같은.. 재작년 하반기 후터 틈틈히 해외 출장을 가곤 했는데 흐름이 계속 이어져서 지금 하고 있는 일도 해외에 자주 가게 된다.
단순히 출장 뿐만 아니라 업무 파트너가 해외인지라 매일 매일 여러 국가에 영어로 메일 쓰고 번거로워 잘 하지 않지만 가끔 화상회의도 한다. 지금 일에 8월부터 어사인 되었는데 벌써 5번인가 출장 갔다 왔나 보다. 물론 다음주에도 계획이 잡혀 있고..
긍정적인 변화라고 하면 영어공부를 조금 한다는 부분. 출퇴근 때마다 영어공부 하겠다고 10년 전부터 울부짖었지만 2주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엔 어느정도 습관이 잡혔다. 출퇴근 1시간 좀 들여다 본다고 뭐 얼마나 나아 지겠냐만은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 싶다. 최소한 죄책감이라도 덜 들지 않겠는가..
다만 얼마전에 구글 번역기가 드라마틱하게 성능이 좋아져서 안본다고 하다가도 막상 귀찮아지니까 자꾸 번역기를 켜게 된다. 계속 발전한다면 나름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회생활로만 본다면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 정도 되겠다. 처음에는 몇년간 고생한 일의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부정 이었고 이어서 엄청난 분노가 밀려 왔다. 분노에 몇달간 지내다가 다시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지금은 타협하고 인정하는 단계이다.

그냥 심드렁해졌다.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부분에 너무 매몰 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니 내가 스트레스 받아 봐야 뭐가 변화겠느냐 정도다. 결과는 진급 때 밝혀질 것이고 잘 안되면 뭐 그만두면 될 것 아닌가 하고 산다. 다만 이직을 해야되면 그 번거로움에 벌써부터 짜증이 날 뿐이지.

대신 일 스트레스는 줄고 주말 출근도 안하고 야근도 많이 줄었다. 대신 술자리가 많이 늘었지만 그것도 몇달 빡시게 마셨더니 요즘은 약속도 잘 없다. 그러다보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보통의 가장이 된 기분이다.
가화만사성이라고 가정이 평온하니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다만, 내가 이것 밖에 안되는 구나 하는 생각에 슬퍼질 때가 종종 있지만 그건 대다수 평범한 직장인 받아들여야 할 숙명 같은 것.

덧글

  • vindetable 2017/03/02 22:09 # 답글

    죄책감. 은근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이죠.
  • coolcat 2017/03/04 21:20 #

    저 같은 의지박약은 스트레스만 받지 사실 잠 움직이지는 않습니다만 항상 맘이 불편합니다.
    아마 소수의 난 놈들 말고는 다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무덤에 가지 않겠나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거라도 있으니 열심히 살려고 노력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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